tech-reeview

LG 마이컵 30초 세척, 표준 코스만큼 유해균을 없앨까?

LG 마이컵의 30초 쾌속 세척과 4분 표준 코스는 시험 근거가 다릅니다. 유해균 3종 99.999% 제거 수치의 적용 범위와 텀블러 시험 조건, 매장에서 코스를 고를 때 생기는 오해를 풀었습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LG 마이컵에 텀블러를 넣는 이용자
출처: LG전자 · PHOTO BY HJK · © JK HWANG · CC BY 4.0

LG 마이컵으로 텀블러를 30초만 씻고 유해균 99.999% 제거 효과를 기대할 근거는 없습니다. 해당 수치는 4분 표준 코스 시험 결과입니다. 빨리 씻을 수 있다는 설명과 특정 균을 얼마나 제거했는지는 나눠 읽어야 합니다.

LG전자는 2026년 9월 30일 발표에서 스타벅스 코리아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마이컵 이용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 매장에 설치된 마이컵으로 세 차례 세척한 뒤 앱에서 응모하는 행사입니다. 이를 계기로 처음 기기를 써본다면, 화면에 표시된 세 코스가 시간 외에 어떻게 다른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30초·4분·9분 50초의 차이

LG가 안내하는 코스는 쾌속, 표준, 건조의 세 가지입니다. 쾌속은 30초 이내에 빠르게 세척하며 표준은 4분, 건조는 9분 50초입니다. 같은 기기에서 선택하더라도 시간과 작업 범위가 다르므로 하나의 세척 성능 수치를 모든 버튼에 붙일 수는 없습니다.

코스안내 시간선택할 때 읽을 내용
쾌속30초 이내짧은 시간에 세척. 표준 코스의 유해균 제거율을 적용할 근거 없음
표준4분유해균 3종 99.999% 제거 시험의 대상 코스
건조9분 50초건조 성능을 강화한 코스. 더 긴 시간을 제거율로 환산할 수 없음

출근길에 음료를 받기 전 잠깐 씻는 상황에서는 쾌속의 짧은 시간이 편리합니다. 자리에 앉아 기다릴 여유가 있고 공개된 유해균 제거 시험과 같은 코스를 쓰려면 표준을 선택하는 편이 맞습니다. 건조 코스는 물기 제거가 더 필요한 상황에서 비교할 대상입니다. LG는 설치 수압에 따라 세척·건조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쾌속 30초 이내, 표준 4분, 건조 9분 50초를 같은 시간 축으로 비교한 막대그래프
막대는 안내 시간을 비교합니다. 쾌속은 상한인 30초로 표시했으며, 막대 길이는 유해균 제거 성능을 뜻하지 않습니다.

99.999% 시험에 들어간 텀블러

LG전자가 소개한 TÜV Rheinland 시험에서 확인한 대상은 대장균·리스테리아균·살모넬라균입니다. 시험 결과는 표준 코스에 연결돼 있습니다. 쾌속 코스의 별도 제거율은 해당 발표에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쾌속의 효과가 없다는 결론도, 표준과 같다는 보장도 이 자료만으로는 어렵습니다.

LG전자 B2B 제품안내의 마이컵 항목에는 시험 조건이 더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2024년 6월 24~28일 진행한 시험은 16oz, 약 473mL의 스테인리스 스틸 텀블러를 사용했습니다. 안쪽 바닥면과 입술이 닿는 상단, PCT·실리콘 재질 뚜껑의 입술 접촉 부분에 균을 접종한 뒤 표준 코스를 작동해 생균 감소율을 확인했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컵은 시험에 쓴 텀블러와 크기나 재질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오래 남아 있던 음료 찌꺼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컵까지 모두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증으로 넓힐 수 없습니다. LG도 실제 코스와 텀블러, 사용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명시합니다. 99.999%는 특정 시험에서의 감소율이며 모든 오염을 완전히 없앴다는 표현과는 범위가 다릅니다.

뜨거운 물만으로 같은 결과가 될까

LG 마이컵은 회전하는 세척 날개와 65℃ 고압수를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다만 제품안내에서 65℃는 가열 장치 내부 온도를 기준으로 합니다. 컵의 모든 표면이 세척 내내 그 온도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물의 온도 숫자 하나만 보고 코스별 결과를 같다고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표준 코스 4분은 240초입니다. 쾌속의 30초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간은 8배지만, 유해균 제거 성능도 8배라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이유로 쾌속을 여러 번 반복한 총시간이 4분이 됐다고 표준 코스의 시험을 재현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시간의 합만으로 물 분사와 세척 과정 전체가 같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커피 자국이 눈에 덜 보이는지와 시험 대상 균이 얼마나 줄었는지도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겉이 깨끗해 보인다는 이유로 제거율을 짐작하거나, 표준 코스의 수치를 근거로 냄새와 묵은 얼룩까지 모두 사라진다고 기대하면 실제 컵 상태를 놓치기 쉽습니다.

QR코드로 선택하고 앱에서 완료 확인

LG의 9월 30일 안내에 따르면 마이컵 앱으로 제품의 QR코드를 인식한 뒤 원하는 코스를 선택합니다. 진행 상황과 완료 여부도 앱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다릴 시간을 정할 때는 선택한 코스의 동작 시간과 앞사람이 쓰는 대기 시간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30초라는 안내가 매장에 도착해서 컵을 되찾기까지 걸리는 전체 시간은 아닙니다.

음료를 바로 담을 예정이라면 주문 전 세척에 쓸 시간을 잡으면 됩니다. 사용한 컵의 물기를 줄여 가져가려는 경우에는 건조 코스의 9분 50초까지 기다릴 여유가 있는지도 선택에 들어갑니다.

#LG 마이컵#텀블러 세척기#쾌속 코스#표준 코스